2025년 12월 27일(토)

"위탁모에 맡긴 생후 18개월 딸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후 18개월 딸을 위탁모에게 맡긴 부모. 그런데 하루아침에 멀쩡했던 딸이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25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아버지 문모씨는 지난 23일 오전 2살 딸이 뇌사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문씨는 생계 문제로 위탁모에게 딸을 맡겼고, 거의 3달간 딸을 보지 못했다.


위탁모는 아이가 손발이 오그라들고 눈에 초점이 없어 병원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병원으로 향한 문씨는 딸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자그마한 몸에는 주삿줄이 가득했고 미소가 예뻤던 아이는 그저 눈만 감고 있었다.


병원은 딸이 급성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갑자기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문씨에게 "최소 47시간, 길어야 72시간 버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울러 병원 측은 아동학대를 의심했다.


담당 소아과 교수는 "(아이가) 크게 흔들린다든가, 뭔가 산소가 통하지 못하도록 한다든가 겉으로 보이는 외상 없이 뇌에 이런 변화가 있을 경우 우리는 아동 학대를 의심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하지만 위탁모는 학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문 양이 장염 증세가 있어 약을 먹여온 것을 알리지 않은 점은 있으나, 학대 행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위탁모는 아이를 흔든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문양이) 자체가 키가 워낙 크다. 그걸 한다고 해도 가능하지 않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평소 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 측은 문양이 지난 6일부터 등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위탁모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