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몸에 닿으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 전기에 그대로 노출된 전기원들.
이들의 처우를 다룬 MBC 'PD수첩' 방송분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월 PD수첩 전기원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방송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2만2900V(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선 아래서 근무하는 한국전력 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MBC 'PD수첩'
한전 하청 노동자들은 전기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는 '무정전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무정전공법'은 다시 '간접 활선 공법'과 '직접 활선 공법'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위험성이 더 높은 '직접 활선 공법'을 채택했다.
고압선을 직접 만져야 작업을 할 수 있어 수십 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직접 활선 공법'. 실제로 최근 8년간 19명이 사망했고, 71명이 화상 및 사지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
이런 위험이 도사리는데도 한전이 '직접 활선 공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 'PD수첩'
방송에 따르면 한전이 '직접 활선 공법'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윤 추구' 때문이었다.
고압선을 직접 만지지 않고 도구를 사용하는 즉 좀 더 안전한 '간접 활선 공법'은 2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앞서 2016년 구의역 사고로 비난을 받자 한전은 '직접 활선 작업'을 원천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표했다.
그 대안으로 스틱을 이용한 '간접 활선 공법'을 도입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공구를 구매해야 해 관련 업체들의 원성만 사고 있는 상태다.

MBC 'PD수첩'
게다가 전기원들이 착용한 안전 장구는 모두 수입품이라 몸에 맞지 않고 품이 커서 사고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었다.
전국에 빛을 밝히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전봇대를 오르내리는 전기원들.
하청업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피해보상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한전의 올바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