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동생은 폭행당해 의식 없는데도 가해 학생 부모는 중환자실 앞에서 웃고 있네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초등학생의 사촌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가해 학생 부모의 행태를 지적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 폭행 사건 뇌사상태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피해자의 이종사촌인 작성자는 사건이 발생한 이날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는 사촌 동생이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사건의 전말을 알렸다. 옆 반 친구가 사촌 동생의 가슴을 무릎으로 찍고 질질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가했다고 했다.


인사이트KBC 광주방송


어머니는 교사가 왔을 때는 이미 동생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고 가해 학생이 쓰러진 동생에게 계속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폭행에 의식을 잃은 사촌 동생은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장 기능은 돌아왔지만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인해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가해 학생 부모들의 행동이다.


이날 작성자 A씨는 게시글을 통해 병원에 중환자실 앞에서 가해 학생 부모들이 떠들고 웃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깨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사의 설명에 피해자 측의 억장은 무너지는데 가해 학생은 나이가 어려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렇지 않은 것이냐"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삼촌과 동생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혹시라도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은 학생이 있다면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라남도 목포 친구를 뇌사상태로 만든 가해 학생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에서 피해 학생의 친구라고 주장한 작성자는 자신이 지켜본 폭행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작성자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질 당시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명치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머리를 몸으로 눌러 바닥에 머리를 박게 했다.


또 머리를 잡은 채 복도를 빙빙 돌았으며 의식 불명인 상태에서도 계속 폭행을 가했다.


작성자는 청원 글에서 "학생들이 말려도 가해 학생은 그칠 줄 몰랐다"며 "이는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48분께 목포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A(11) 군이 같은 학교 동급생 B(11) 군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