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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똥차'였던 남친이 첫사랑에게만큼은 '벤츠'였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도 여전히 잊지 못한 여성의 사연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KBS2 '연애의 발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의 '첫사랑'. 그 첫사랑이 내가 아닌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여기 풋풋한 사랑으로 시작해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도 여전히 잊지 못한 여성이 있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한테는 '똥차'였던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는 '벤츠'였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몇년 전, 20살 갓 대학생이 된 여성 A씨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남성 B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잘생긴 만큼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B씨. 자연스레 그의 주변은 여자가 끊이질 않았다. A씨는 포기하지 않고 먼저 B씨에게 다가가 고백했고, 두 사람은 결국 연인이 되었다. 


A씨는 그동안 수많은 여자들과 짧은 연애를 했던 B씨가 자신과는 오래 만난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B씨의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B씨는 점점 마음이 없는 티를 냈다. 


A씨는 이 상황이 슬펐지만 B씨가 곧 군대에 가기에 "군대 가면 나밖에 없다는 거 알게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B씨가 군대에 가고나서도 A씨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극정성으로 더 잘해줬다. 편지도 꼬박꼬박 쓰고, 면회 갈 때 마다 양손 가득 맛있는 음식을 싸가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때마다 B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고맙다. 감동이다. 전역하면 잘할게"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전역이 가까워지자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그 이유는 B씨의 '첫사랑'이었다.


남자친구 B씨는 고등학생 때 만났던 여성을 잊지 못해 그동안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며 시간을 허비했고, 첫사랑이 최근 솔로가 됐다는 소식에 곧바로 그 여성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제서야 A씨는 자신의 연애를 되돌아보게 됐다. A씨의 기억에 남은 추억이라곤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신 것 또는 모텔에 간 것뿐이었다. A씨에게 B씨는 '똥차'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최근 듣게 된 B씨의 소식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벤츠'였다.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B씨는 아이도 있고,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모두 끊고 딸바보·아내바보로 살고 있었다.


인사이트KBS2 '아이언맨'


또한 A씨에게는 세줄 뿐이었던 손편지. 반면 지금의 아내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손편지를 쓰고 출근하고 있었다.


그저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A씨가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A씨에게 그 '똥차'는 제일 사랑했던 기억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크기가 너무 달라 상처받은 A씨.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훌훌 털고 새로운 사랑 찾아라", "충분히 사랑받은 자격 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나도 누군가의 똥차가 될 수도 있고, 언젠간 누군가의 벤츠가 될 수도 있는 법. 내 연애도 한번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