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할머니에게 신발을 벗어준 여경의 사연

via 경찰청

 

출동 나간 현장에서 할머니의 낡은 신발을 보고 자신의 근무화를 신겨준 한 여경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경찰청 페이스북에는 <할머니가 남긴 신발>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경찰서에는 "서울시립승화원 부근에서 웬 할머니가 밭에 있는 민들레를 훔쳐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으로 출동한 김윤미 경사는 72세의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김 경사를 보고는 어쩔줄 몰라 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외롭게 지내는 데다 당뇨병이 심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할머니는 "남편 생각이 나서 추모공원에 찾아왔다가 길에 핀 민들레를 보니까 '당뇨에 좋다더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라며 난처해 했다.

 

그때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 경사는 할머니의 신발에 눈길이 갔다.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 할머니의 신발은 다 낡아서 해져 있었다. 

 

이를 본 김 경사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근무화를 벗어 할머니에게 신겨드렸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놀란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았다. 김 경사는 "남겨진 할머님의 신발에 그간 외로움을 모두 놓고 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