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저화질'로 범인 얼굴도 확인 못 해 시민들 불안에 떨게 하는 서울지하철 CCTV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서울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의 95%는 정확한 인상착의 식별조차 불가능한 저화질 CCTV로 드러났다.


23일 국토교통위원회 박재호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CCTV 중 전체의 95%(1만 1112대)가 저화질 CCTV로 나타났다.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는 전체의 단 2%, 총 293대에 그쳤다.


특히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1~4호선 지하철 설치된 모든 CCTV는 근거리 사물마저 정확하게 식별할 수 없는 41만 화소의 저화질 CCTV로 조사됐다.


CCTV 전문가들은 50만 화소 미만의 CCTV는 원거리뿐 아니라 근거리 사물식별도 불가능해 범죄가 발생해도 수사에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즉, 범죄 발생 시 피의자의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뿐 정확한 인상착의 파악이 어려워 범죄예방에 무용지물인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더욱이 CCTV는 범죄 예방뿐 아니라 범행 증거 확보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능 개량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하철 내 범죄는 지난 2014년 1724건에서 지난해 2959건으로 1200건 이상 늘어날 만큼 증가 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민의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CCTV 설비 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율이 높은 역사 중 저화소 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곳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200만 화소 이상으로 성능을 개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