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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유성터미널 '기사 폭행남' 친구가 전한 글

대전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벌어진 기사 폭행의 가해자 20대 남성의 친구가 해명 글을 올렸다.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친구가, 술도 잘 못 하는데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집에 가다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


지난 20일 대전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건장한 20대 남성이 노년의 버스 기사를 주먹으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20대 남성은 자고 있던 자신을 깨웠다는 점에 분노를 느껴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영상이 게시된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영상 제보자는 "버스는 유성터미널을 경유한 뒤 전주로 가는 버스였지만, 남성이 내리지 않아 기사와 관계자들이 깨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남성이 기사의 멱살을 잡아 밖으로 끌고 나갔고, 무차별 폭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기사의 안경도 부서졌고, 얼굴에 많은 상처가 났다.


JTBC '뉴스룸'


적나라한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졌고, TV 방송 뉴스에도 보도되자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그 남성의 친구를 자처한 이가 '전국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장문의 해명 글을 보냈다.


해명 글을 보낸 A씨는 "제가 이런다고 상황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저 친구는 원래 저런 친구가 아니다"라면서 "10년 동안 지내면서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해명을 시작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어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최근 좋지 않은 일 떄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친구가 원래 술을 잘 못 하는데, 그날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가다가 잘못된 판단으로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술'이 문제였다는 이야기다. 원래 평소에는 절대 그렇지 않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판단력이 흐려졌고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전국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저런 행동은 잘못됐고, 술을 마시고 저런 행동을 한 것은 정말 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정말 두려워하고 있다. 한 번만 제 친구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유성지구대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며, 피해자 조서를 확보하기 전"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처벌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