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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좋은 날씨"라며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던 남성 살린 '장례지도사'

장례지도사 윤이성(40)씨는 도로 한복판에서 누워있던 남성을 발견했고 "자신을 죽게 놔두라"는 그를 설득해 구조했다.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죽음만을 기다리던 남자가 삶의 끝에서 마주하게 된 사람은 다행히도 저승사자가 아닌 '장례지도사'였다.


지난 18일 SBS 모닝와이드의 '블랙박스로 본 세상' 코너 방송분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던 남성을 구한 장례지도사 윤이성(40)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 윤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광주광역시의 한 국도를 지나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한창 도로를 달리던 윤씨는 도로 한복판 위의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누워있는 사람.


이미 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한 윤씨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윤씨가 경찰과 통화하며 남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남성은 다친 곳 하나 없이 태연하게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황한 윤씨는 "어서 일어나라"며 남성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남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또한 남성은 "날 그냥 죽게 내버려 두라"며 "하늘을 보라. 참 죽기 좋은 날씨다"라고 어처구니 없는 말도 했다.


그러나 윤씨는 침착하게 "아직은 나를 만날 시간이 아니다"라며 "오래오래 살다가 호상으로 죽으면 그때 내가 잘 모시겠다"며 남성을 달랬다.


윤씨는 그동안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장례지도사인 만큼 그 누구보다도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고 있을 터.


이러한 윤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남성은 자살을 포기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씨가) 영화 '신과함께'의 저승차사 같다", "남성은 아무리 죽고 싶었어도 저게 무슨 짓이냐", "그래도 귀한 인연 덕분에 목숨 건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