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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강력테이프로 손발 묶인 청년이 '괴사'로 다리를 절단 당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이비 종교 은혜로교회의 추악한 실체를 또 한 번 폭로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신옥주가 우리 아들 다리를 절단하고 우리 딸을 감옥살이 시켰습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 난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이비 종교 은혜로교회의 추악한 실체가 그려졌다.


국회 앞에서 신옥주 목사를 처벌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인길씨는 자신의 아들이 '타작마당'보다 더욱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26년 전 정씨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정씨에게는 어릴 적 조현병 진단을 받은 아들 복음(가명)씨가 있었다.


그런 정씨 가족에게 신옥주 목사는 "기도 만으로 100% 조현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의 제안에 솔깃해진 아내와 딸은 정씨에게 아들을 교회에 맡겨보자고 설득했고, 그렇게 정씨를 제외한 아내, 아들, 딸이 뉴욕에 위치한 은혜로교회를 다니게 된다.


그때가 2012년 9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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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씨가 다시 아들을 만난 건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어느 날, 교회도 아닌 병원 응급실에서였다.


아들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통 멍과 피로 물들어 있었다. 누가 봐도 구타와 폭행의 흔적이었다.


정씨는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수소문했고, 확인 결과 아들이 은혜로교회에서 엄청난 학대에 시달렸음을 알게 됐다.


아들 복음씨는 조현병 약도 먹지 못한 채 그곳에서 생활했다.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교회는 복음씨가 '귀신에 들렸다'며 매타작을 했다.


은혜로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작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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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교회는 강력 접착테이프로 복음씨의 손과 발을 결박해 의자에 묶었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입에는 양말을 물렸다.


오랫동안 피가 통하지 않아 복음씨가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들은 무시했다.


결국 복음씨는 괴사로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당시 응급실에 실려 온 복음씨를 본 의사는 손목과 발목에 선명한 결박 흔적을 보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신옥주 목사는 복음씨가 마약을 흡입했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음씨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병원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후 복음씨의 누나 정안나(가명)씨가 자신이 동생을 구타하고 감금했다며 순순히 자백했고, 결국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복음씨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이 또한 누나와 엄마가 신옥주 목사를 보호하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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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연방법원은 은혜로교회와 신 목사가 복음씨에게 395만달러(한화 약 44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그 돈을 받기도 전에 아내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떠났다.


현재 세 사람은 과천에 위치한 은혜로교회 집단 거주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들은 이를 부정했지만 제작진 카메라에 복음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제작진과 아버지 정씨는 복음씨가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음을 확인하고 담당 사회복지사를 찾았다.


피해자가 가해집단에 억류돼 있는 이 상황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는 어머니가 복음씨를 끔찍이 아낀다고 말하며 "분리 문제는 경찰과 연동돼야 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전히 복음씨는 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을 구타, 학대한 그곳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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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현재 제작진은 복음씨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와 미국연방법원의 판결 자료 등을 과천시 복지당국에 전달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MC 김상중은 "하루빨리 복음씨가 억류에서 벗어나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복지시스템이 한낱 사이비 종교보다 무력하진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