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사망 원인 가려달라”…유족 잇단 ‘부검 요청’

 

 진도 팽목항으로 주검 여러구가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식 얼굴 확인한 부모들 ‘통곡’

“단순익사라고 보기 힘들다”
가족대표단, 부검 신청 받기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표단은 22일 “사망자의 경우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원하는 가족들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깨끗한’ 주검들을 확인한 일부 유족들 사이에서 구조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정부의 늑장 대처로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며 부검을 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가족대표단은 이 날 진도 팽목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단순 익사라고 보기 힘든 사망자들이 나오고 있어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실제 구조 가능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부검은 이송된 병원에서 진행되며 가족들은 원하는 의사나 부검의를 입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들은 부검 결과에 따라 관련 주체를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22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습한 주검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와 주변 해역에서 주검 18구가 추가로 발견되며 사망자 수가 100명을, 오후 6시에는 110명을 넘어섰다. 


밤 10시에는 121명까지 늘었다. 이들 중 목포 기독병원으로 아들의 시신을 이송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는 “죽는 게 제일 무섭다고 했는데 얼마나 무서웠어. 얼마나 무서웠어. 얼마 살지도 못하고. 우리 아들 보고 싶은데 없어서 어떻게 살아”라며 통곡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