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2시간 살인노동 시달리는 집배원 초과수당 12억 떼먹은 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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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우체국 집배원이 총 12억여원의 초과근무수당을 덜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KBS1 '뉴스9'은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미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공식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집배원들은 오전 9시 배달 시작 전에 우편물 분류 작업을 끝내기 위해 7시가 조금 넘자 업무를 시작했다.


배달을 모두 마친 뒤 실제 퇴근할 수 있는 시간은 정식 시간보다 2시간이나 넘긴 오후 7시. 하루 업무 시간이 12시간이나 된다.


한 집배원은 "하루에 많으면 1,500~1,700건씩 배달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12시간씩 살인노동 하지만 정작 임금은 제대로 못 받아


그러나 초과 근무시간은 유급으로 책정되지 못하는 실태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8월 노조가 해당 문제를 제기한 후에야 미지급 초과수당 12억6천여만원에 대해 소급 지급했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 또다시 시스템을 조작하고 있었다.


공무원에겐 하루 1시간은 초과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규정을 이용해 비정규직 집배원을 공무원으로 둔갑시켜 초과수당을 미지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본은 "다음 달까지 복무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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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은 일하고도 돈 못받는데 간부들은 포상금 잔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28일 집배원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시간 외 수당을 정확히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6.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본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이후 지난 6월까지 3년 8개월간 초과근무수당 미지급분이 14만3천여 시간이다. 금액으로는 12억6천만 원을 웃돈다.


반면 과방위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본으로부터 받은 '최근 2년간 연도별 보험·예금·우편 포상금 지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28억여 원이 간부(5급 이상)들에게 지급됐으며, 올해도 13억여 원(6월)이 나갔다는 사실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관련 업무와 전혀 무관한 우정사업국장, 감사실장, 노조위원장 등도 매달 10만~7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집배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우정사업본부의 여러 대책이 쏟아졌지만 정작 집배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 공급자와 수요자가 면밀히 소통해야만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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