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친자식 돈 받고 판 남편 범행을 '청각장애' 아내가 세상에 알린 방법

남편이 막무가내로 아기를 빼앗아 돈을 받고 팔아버리는 모습을 본 엄마가 그림을 그려 사건을 알렸다.

인사이트사건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돈에 눈이 먼 남편에게 아기를 빼앗기고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어 오열한 엄마는 '그림'을 그려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큐큐닷컴은 자신의 아기를 돈을 받고 판매한 아버지가 결국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 청각장애인 여성 류여(32)는 남편 정모만을 의지해 살 수밖에 없았지만 남편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던 중 난징으로 이사를 한 이후 부부의 경제적 여건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정모는 지난 2015년 셋째 아기를 버렸다.


인사이트사건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 정모는 우연히 불임 부모들이 돈을 주고 아기를 사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후 아기들을 낳을 때마다 불임 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거래했다.


지난 2016년 겨울엔 넷째 아기를, 2018년에는 다섯째 아기를 각각 3,600위안(한화 약 500만원)을 받고 팔았다.


자신이 낳은 아기가 한 명씩 사라질 때마다 류여는 절대 안 된다며 정모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가난한 시골 출신이었던 류여는 글도 수화도 몰랐기에 남편의 행동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사건은 지난 8월 한 이웃이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는 엄마 류여를 발견한 뒤 세상에 알려졌다. 


인사이트qq.com


남편에 대한 오랜 분노를 간직하고 있던 류여는 말 대신 그림을 그렸다. 


류여는 도화지에 남편이 어떻게 자신에게서 아기를 억지로 빼앗아 돈을 챙겼는지가 낱낱이 그렸다.


지난 9월 13일, 푸커우구 인민검찰은 류여의 남편 정모가 인신매매 혐의로 구속되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모가 '자신은 아이를 책임질 능력이 없어서 어쩔수 없다'고 하면서도 아이를 '판매'했다는 사실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류여는 남아있는 첫째, 둘째 아이와 함께 난징시 외곽에 있는 반지하 방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