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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찬 아이까지 매타작"…2년만에 탈출 성공한 신도가 밝힌 은혜로교회의 끔찍한 실체

신옥주 목사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피지섬에서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한 이단 종교단체의 실체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른바 '은혜로교회 사건'으로 불리는 이 종교 단체는 기독교 교회가 아니다.


신옥주 목사를 비롯한 지도부는 신도 400여 명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로 집단 이주시켜 끔찍한 일을 벌이고 있었다.


영혼을 맑게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의 뺨을 후려치고 가족들끼리 서로 폭행하도록 하는 패륜이 버젓이 일어났다.


여권을 뺏긴 신도들은 반감금 상태에서 폭행을 견뎠고, 12시간이 넘는 중노동에도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이곳에 갇혀 지냈다.


논란이 커지자 핵심 인물로 지목된 신 목사와 지도부 3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피지섬에서 은혜로교회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년 만에 피지섬에서 탈출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욱 끔찍한 실상을 털어놨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은혜로교회 신도로 2년간 피지섬에 붙잡혀 있었던 A씨의 인터뷰를 전했다.


A씨는 신 목사를 비롯 그의 동생과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범인들은 잡혔으나, 정작 피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피지에서는 은혜로교회에서 운영하는 농장이 버젓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A씨는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이 7명 정도 된다고 증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A씨는 어머니로부터 전도돼 2012년부터 은혜로교회를 다녔고, 2015년 피지섬에 들어가게 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곳에선 밤마다 3시간씩 '타작마당'이 시작됐다.


성경에서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다'는 구절을 인용해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교인들의 알곡과 쭉정이를 걸러내겠다며 신 목사를 비롯한 지도부는 가차없이 신도들을 폭행했다.


직접 뺨을 쳐서 견디면 '알곡', 못 견디면 '쭉정이'가 되는 방식이었다. 지도부는 뺨때리기를 견디지 못한 신도들을 '귀신 들린 사람'으로 취급하며 더욱 거센 폭행을 가했다.


A씨는 "갓난 아이들도, 젖먹이 아이들도 다 엄마와 분리돼 있었고 아이들의 타작마당도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말 못하는 기저귀 찬 아기들도 타작마당을 했다는 것이냐"라고 되묻자 A씨는 "울다가 경기 일으키면, 귀신 처리한다고"라며 말을 줄였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여전히 수백 명이 피지섬에 갇혀 가혹한 일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A씨의 주장.


A씨는 오는 24일 국내로 탈출한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빨리 피지에 머물러있는 지도부 7명을 검거하고 피해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당국의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A씨는 "(우리 정부가) 피지 정부와 잘 풀어나가 이들이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사건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도록 여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