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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 우울해하는 아내 웃게 해주려 '핑크 치마'입고 광대로 변하는 남편

튀튀를 입고 사막, 지하철역, 광장 어디서든지 춤사위를 벌이는 남성 밥 캐리(Bob Carey)의 사연을 조명했다.

인사이트The Tutu Project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앞으로 할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사랑하는 아내가 웃을 수만 있다면 지구 어디든지 튀튀(발레리나 복장)를 입고 춤을 출 수 있다는 남성.


그가 스스로 웃음을 주는 광대가 된 이유는 암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플네스는 튀튀를 입고 사막, 지하철역, 광장 어디서든지 춤사위를 벌이는 남성 밥 캐리(Bob Carey)의 사연을 조명했다.


본업이 사진작가인 밥은 지난 2002년부터 한 유명 회사의 의뢰를 받아 발레와 자화상에 대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인사이트The Tutu Project


그러던 중 1년 뒤 밥은 자신의 아내 린다(Linda)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는 밥은 그때부터 아내의 암 투병에 온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투병과 간호는 그리 쉽지 않았다. 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아내 린다는 머리카락도 빠졌으며, 점점 야위어 갔다.


구토와 식욕저하, 신경 쇠약 등 치료의 부작용도 린다가 오롯이 견뎌내야 하는 고통이었다. 이를 바라만 보던 남편 밥은 자신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밥은 어느 날 창백한 피부톤에 웃음기가 싹 사라진 아내 린다의 얼굴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아내에게 웃음을 주기로 했다. 방법은 자신의 직업인 사진을 이용했다.


그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찍었다. 지하철역, 광장, 호숫가, 강변, 공원 등 그는 평범한 삶의 배경을 사진에 담았다. 다만, 특이한 점은 그의 복장이었다.


인사이트The Tutu Project


밥은 발레리나가 입는 튀튀를 입은 채 사진에 등장했다. 그는 마치 발레리나가 춤을 추듯 점프를 했으며, 손짓 발짓을 따라했다.


그렇게 탄생한 밥의 사진은 아내 린다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린다는 "사진을 보며 한바탕 웃음을 토해냈다"며 "그는 나에게 웃음만 준게 아니었다. 삶을 살아갈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다"고 전했다.


린다는 병원에 갈 때마다 남편 밥의 사진을 들고 가 환자들에게도 보여줬고, 웃음을 공유했다.


이 사진이 소문이 나자 제법 유명해진 밥은 튀튀 프로젝트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인사이트The Tutu Project


밥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전 세계 각지로 떠나 춤을 추는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메마른 사막에서 춤을 추는 밥은 그렇게 암 투병 환자들을 위한 또 한 번의 웃음을 선사했다.


튀튀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은 "밥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투병 환자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은 밥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함께 웃었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만든 밥은 "내 스토리는 '사랑'이다"며 아내에게 웃음을 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밝혔다. 


15년이 지나도 튀튀 프로젝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수많은 시민들은 밥의 튀튀 프로젝트에 동참했으며, 분홍색 튀튀를 입고 함께 웃긴 사진을 찍어 게재하고 있다. 


벌어들인 기부금은 암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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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utu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