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하다는 이유로 길에서 대변을 보게하는 부모와 아이.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weibo.com
길을 가던 도중에 화장실은 보이지 않고, 아이는 용변이 급하다고 보채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홍콩에서 한 중국인 부모가 2살짜리 자녀에게 길 한복판에서 대변을 보게 한 '사건(?)'이 벌어져 '노상방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의 신화왕(新华网)이 22일 보도했다.
최근 홍콩의 한 길거리에서 중국인 부모는 아이가 급하다는 이유로 길에서 용변을 보게 했다. 부모의 행동은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마침 지나가던 홍콩의 한 언론매체 기자가 이를 보고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당연히 아이의 부모는 거칠게 화를 내며 촬영하던 카메라를 강제로 빼앗았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 엄마는 유모차로 기자를 밀치는 등 서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던 것.
결국 경찰이 출동해 아버지는 조사 후 곧바로 풀려났지만, 어머니는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아직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금된 어머니는 “아이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보채는 바람에 근처 화장실을 찾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길에서 용변을 본 뒤 아이의 배설물은 처리해 가방에 넣었다. 모두 깨끗이 치웠다”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문제의 '노상방변'을 촬영한 동영상 화면. ⓒyoutube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공중도덕 논란이 분분하다. “아이가진 부모로써 이해가 된다. 아이가 급하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다”는 입장과, “공공장소에서 볼일을 보는 것은 정말 비위생적이고 무례하다", “부모의 교육 방식이 잘못 됐다”는 입장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들은 위생 관념이 없다”, “아니다, 홍콩인들은 융통성이 없다”는 인신공격성 악의적 댓글도 달리고 있어 중국과 홍콩 간의 미묘한 민족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웨이보에 개설된 해당 이슈 웹페이지ⓒweibo.com
현재 이 이슈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웹페이지까지 개설돼 2천건 이상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