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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내년부터 밥 먹을 때도 군기 세우는 '직각 식사' 완전 없앤다

육군3사관학교가 기초군사훈련 기간 4주 중 1주간 해오던 직각 식사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MBC '진짜사나이 300'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얼굴은 전방을 향해 있고, 포크 숟가락을 든 손은 오직 직각으로만 움직여야 한다"


육군 군사훈련의 일환인 '직각 식사'가 내년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은 육군3사관학교가 기초군사훈련 기간 4주 중 1주간 해오던 직각 식사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3사관학교 관계자는 "육군본부 내 인권서포터즈단이 지난 8월 직각 식사가 '악폐습'이라며 폐지를 권고했다"며 "학교장의 지시에 의해 직각 식사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직각 식사는 대한민국 국군인 사관학교, 무관 후보생, 훈련병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식사 군기다.


기초음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팔을 일자로 뻗어가며 식사를 하는 훈련으로 수저를 놓을 때도 오와 열을 맞춰서 둬야 한다.


해당 훈련의 목적은 올바른 식사 자세 숙지, 군인정신 함양, 불편함을 통해 당연히 여겼던 식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이는 지난 4월 육군에서 제작한 육군홍보물 '백발백중 웹드라마'에서도 등장할 만큼, 모두 거쳐야 하는 훈련 중 하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직각 식사에 대해 '군사 훈련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밥 한 숟갈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불편한 식사 자세 탓에 음식을 식탁과 바닥으로 줄줄 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육군사관학교는 올해 직각 식사를 가장 먼저 폐지하며 선진 병영문화에 본보기가 됐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본부 내에서 이런 직각 식사 훈련의 교육 효과가 떨어지고, 편안한 식사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폐지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