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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잡히자마자 '우울증' 주장한 PC방 살인사건 가해자의 감형 가능성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가능성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강서구 PC방 알바생 살인사건과 관련, 가해자가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신질환 병력 만으로 쉽게 감형받을 순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


지난 18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가해자의 감형설을 일축했다.


이 교수는 "우울증으로는 쉽게 감형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그 폭력의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우발적 폭행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상해 입히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 우발성 흉기 난동으로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어느 정도 계획적인 범행의 가능성이 있어 우울증약 복용 만으로 '심신미약'을 인정받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얼마 전 대법원 판결이 난 '인천초등생 살인사건'에서도 주범 김모양이 정신병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 없이 생활했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김양은 미성년자가 받을 수 있는 법정최고형인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이 교수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정신질환이 있다고 자동적으로 심신미약이 되는 건 아니다.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과 재판 과정 중 형사 책임을 면해줄 정도냐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스러운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감형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는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출동한 경찰이 어떤 경위인지 좀더 상세히 알아보고 완전히 감정이 해소될 때까지 시간을 끌었으면 이렇게까지 격앙된 상태에서 폭력사태가 계속 진행이 안 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