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목숨 걸고 뱃속 쌍둥이 지켜낸 임신부의 모정

via TLC

 

자신의 몸에 희귀병을 일으킨 뱃속 쌍둥이 아기를 끝까지 지켜낸 여성의 훈훈한 모성애가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임신한 태아가 산모의 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서 희귀병을 얻게 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앨리스(Alyse)는 지난해 쌍둥이를 임신해 더욱 단란한 가정을 만들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곧 이번 임신은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났다. 손바닥 피부가 간지럽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고통스러운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앨리스의 온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집으로 뒤덮였고, 그녀는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via TLC​

 

그런데 의사는 충격적이게도 태아가 그녀의 몸속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괴저농피증(Pyoderma Gangrenosum)'이라 불리는 희귀 피부병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저농피증은 임신부 5만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질환으로 피부 전반에 걸친 물집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또한 ​이 병은 염증이 감염을 일으키면 태아까지 여러 합병증에 걸릴 수도 있는 질환이었다.

 

그녀는 뱃속 아기의 발차기도 피부를 찢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통받았지만,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남편 로버트는 아내 앨리스가 병 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안아줄 수도 없는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만 흘려야 했다.

 

via TLC​

 

그러던 중 앨리스의 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됐고, 불가피하게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

 

하지만 임신 때문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받기도 어려웠다. 스테로이드는 임신부와 태아 모두의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치료는 매우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이뤄졌고, 쌍둥이는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세상 밖으로 나왔다.

 

걱정을 한몸에 받았던 아기는 다행히도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한편 앨리스는 "더 이상의 아이는 원치 않는다"며 "이미 태어난 네 명의 아기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녀의 이야기는 지난 13일 디스커버리 교육채널 TLC에서도 방영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