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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로 만들겠다"며 내연남 아내 '청산가리 소주' 먹여 살해한 여성

지난 2015년 발생한 '청산가리 소주 살인사건'이 조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잔인한 독극물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40대 여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두 명이었다. 피해자의 남편과 남편의 내연녀. 과연 범인은 누굴까.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사건 상황실'에서는 2015년 발생한 이른바 청산가리 소주 살인사건의 판결 내용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있었다. 부부 중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여성 동창과 내연 관계에 빠졌다.


내연 관계에 빠진 지 3년쯤 지난 시점인 지난 2015년 1월, 아내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가 사망한 현장은 살인 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깨끗한 모습이었다. 시신 옆에는 마시다 만 소주병이 전부였다. 


감식 결과 소주에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인 청산가리가 검출됐고, 경찰은 남편과 내연녀를 용의 선상에 두고 수사하기 시작했다. 


소주병에 발견된 지문은 남편의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살인이 벌어진 당일 밤 12시까지 회사 사무실에 남아 야근을 했던 것.


인근 CCTV에는 아내와 내연녀가 함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시간 후, 내연녀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혼자 집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확정된 범인은 내연녀였다.


내연녀는 평소 남편에게 집착이 심했다고 한다. 아내에게 일부러 불륜 장면을 찍어서 전송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 애썼고, 남편에게는 "아내와 헤어져라"라며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는 심부름센터 직원에 "아내를 성폭행한 후 내 앞에 데려와 무릎을 꿇려라"라는 내용으로 사주까지 했다.


부부에게는 9살 난 어린 딸이 있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과 그만 만나 달라"며 내연녀에게 수억 원의 돈을 주며 부탁했다. 


내연녀는 알겠다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뒤 그 뒤로도 계속 남편을 만나고 이혼을 요구했다. 내연녀도 만나고 싶었고, 가정도 지키고 싶었던 남편은 이 요구를 거절한다.


남편이 이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아내를 없애야겠다고 생각을 바꾼 내연녀는 범행 몇 달 전부터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했다.


독극물에 대해 꾸준히 조사한 뒤 판매업자와 수차례 접촉하며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한 번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해봐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발생 당일, 내연녀는 아내에게 "할 말이 있다"며 찾아갔다. 그리고 소주 한 잔을 나누기를 청했다. 


소주에는 치사량의 수십 배에 달하는 청산가리가 담겨 있었고 그렇게 아내는 사랑하는 딸을 남겨둔 채 살해됐다.


이후 경찰이 검거하던 순간 내연녀는 자신이 살해하던 아내를 위한 굿판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유치장에서는 자해하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울부짖으며 수사관들의 애를 먹였다고.


재판 과정 내내 "아내에게도 내연남이 있었다"며 망자를 모욕하는 등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 내연녀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내연녀는 항소를 선택했다. 항소심을 맡은 대법원은 "1심이 선고한 형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1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한다"


Naver TV '채널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