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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없는 불법체류자들 전면합법화하라"며 대규모 시위한 외국인노동자들

외국인노동자들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체류비자'를 줘야한다며 시위를 열었다.

인사이트2018 전국 이주노동자대회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차별·착취' 없는 환경에서 살고 싶다고 외쳤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는 '2018 전국 이주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주최 측 관계자 포함 총 약 700명이 몰렸다.


이주노동자들은 야만적 강제 단속 추방이 강화돼 미얀마 노동자 1명이 단속 과정에서 추락했다고 규탄했다. 규제 당국의 과잉 단속이 결국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1백만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부는 노동조건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요구만 받아들여 우리들이 열악한 처지를 참고 있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2018 전국 이주노동자대회 현장 / 뉴스1


이들이 가장 지적하는 부분은 사업장을 자유롭게 옮길 수 없고, '숙식비'를 강제 징수 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을 깎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주노동자들이 이날 꼭 필요하다며 내건 조건은 7가지.


'사업장 이동의 자유',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 허가제 허용', '숙식비 강제 징수 지침 폐기', '이주노동자 폭력 단속 근절', '미등록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 전면합법화', '여성 이주노동자 차별 및 폭력 중단'이었다.


인사이트외국인노동자를 지지하는 단체 / 뉴스1


대회에 참가한 한 이주노동자는 "한국은 비자 없이 온 이들을 '불법체류자'라고 하지만, 그들은 열심히 일할 뿐이다"라면서 "그들을 짐승 취급하지 말라. 때가 되면 알아서 돌아간다. 그들에게 '체류비자'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이날 대회가 있던 건너편 동아 미디어센터 앞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 맞불 집회의 이름은 '불법체류자 추방·난민법 폐지 집회'였다.


약 200명의 시민들은 "불법체류자들을 즉각 체포하고 제주 예멘인 전원을 추방하라"면서 "인권위원회는 이들의 인권은 중요히 여기면서, 정작 자국민 인권에는 소홀하다"고 규탄했다.


인사이트불법체류자 추방·난민법 폐지 집회 / 뉴스1


이어 "법무부와 경찰은 왜 눈앞에 있는 불법체류자를 보고도 체포하지 않느냐"면서 "경찰이 가만히 있으니 우리라도 행동하겠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즉각 경찰에 제지됐다. 경찰은 맞은 편에서 '숙식비 강제 징수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막아서기도 했다.


자칫 두 집단 간 큰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이 경계선을 막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