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올라온 청년이 월세 '40만원' 고시텔 8개월간 산 뒤 올린 후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 청년이 꿈을 위해 무작정 상경하면서 지내게 된 '고시텔'은 꿈을 접게 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이 올린 '서울에서 8개월간의 고시텔 생활을 마치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게시물에는 월세 40만원짜리 고시텔에 머무르던 남성의 생생한 후기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담겼다.


먼저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영상디자인 관련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25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기 때문에 A씨는 단순히 잠만 청할 생각으로 고시텔을 알아봤다.


그렇게 A씨는 고시텔에 입성했고 그날 이후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머물게 된 고시텔은 한 달 월세가 무려 40만원이었다. 위치가 강남이기 때문에 고시텔치고는 월세가 높았다.


하지만 한 칸 짜리 고시텔 방은 마치 감옥과도 같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일단 방이 무척 작은 것은 물론, 방문의 크기도 A씨의 몸만 했다. 그 옆에는 머리통만 한 작은 창문이 있었다.


A씨는 "기본적으로 방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복도의 비상문이 열리면 가끔 간접광이 작은 창문을 통해 살짝 비친다"고 설명하며 "방의 천장도 낮아서 처음에 기지개를 켜다가 팔로 형광등을 깰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소개한 욕실은 충격적이었다. 욕실은 성인 남성 하나가 들어가면 공간이 별로 남지 않는 크기였다.


욕실에 들어가면 움직이기도 힘들뿐더러 부스로 이뤄졌기 때문에 방 전체에 습기가 가득 찼다. 방문을 여는 것 말고는 별다른 환기도 할 수 없어 방 전체의 상태는 더욱 악화돼 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방 안에는 기본으로 갖춰져 있는 침대가 있었는데 이 역시 무척 작았다. A씨는 "일자로 누우면 벽에 머리가 닿아서 항상 대각선으로 누워 잤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고시텔은 당연히 방음도 안 됐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철컹거리는 소리가 나 이웃들의 항의가 들어왔다.


이 때문에 A씨는 퇴근 후 새벽마다 헤어드라이어를 쓰지 못해 손풍기로 머리를 말리곤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결국 A씨는 고된 업무와 열악한 주거공간으로 인해 퇴사하고 본가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이곳에서 지내면서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너무 떨어졌다"며 "혹시라도 고시텔에서 살 생각이 있는 사람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후기를 읽은 누리꾼들도 "월 40만원짜리 닭장", "본가로 돌아가 편히 지내길 바란다", "나도 고시텔에서 사는데 요새 부쩍 우울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열악한 고시텔 환경에 대해 공감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실시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 의하면 20대의 주거 빈곤율이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청년 4명 중 한 명은 번 돈의 절반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등 청년들의 주거 상황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