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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원하는 여성들에게 '수술 가능 병원' 소개해준다며 돈만 받고 도망간 남성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해주겠다며 5명의 여성들로부터 180만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절박한 마음으로 임신중절 수술 병원을 찾는 여성들을 노려 금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해주겠다며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A씨(25)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임신중절 수술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원을 연결해주겠다며 여성 5명에게 소개비 명목으로 총 18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수도권, 경기, 인천 등 지역별로 '여성 전문상담'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5개를 개설한 뒤 임신중절 키워드를 검색해 채팅방에 들어온 여성들을 노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담 여성들이 채팅방에 접속하면 A씨는 상담 비용에 대해 안내하면서 자신이 '의료 브로커'인 것처럼 임신중절 수술 비용이나 할인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5명에게 총 18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연결해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낙태가 불법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A씨의 사기 행각은 오픈채팅방을 수상하게 여긴 20대 여성 B씨 등에 의해 들통났다.


B씨는 임신중절 수술 상담을 받으려는 척하며 A씨의 채팅방에 접속해 대화를 나눴고 곧 '사기'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궁을 받은 A씨는 급하게 모든 채팅방을 삭제했지만 B씨가 채팅 내역과 계좌번호를 캡처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A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후 피해자들을 특정하고 A씨 검거에 성공했다.


무직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낙태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구분하고 해당 의료행위를 한 의사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 시행에 들어갔다가 여성단체와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유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