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10번씩 왔다갔다"…다산 신도시서 여전히 손수레 배송 중인 택배기사가 한 말

인사이트올해 4월 당시 다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 택배 상황 / 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올해 4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가 이른바 '택배 대란'으로 떠들썩했다.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택배 차량 진입을 막았고, 택배기사들은 직접 손수레를 이용해 물품을 배송해야 했다.


택배기사들이 '배송 중지'를 선언하면서 갈등은 한 달여 넘게 지속됐고 아파트 주민회, 국토교통부, 남양주시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다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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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차량에서 택배 상자를 내리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모습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차량진입방지석에 가로막혀 더 이상 접근이 어려운 택배차량결국은 수레를 이용해 배송 중 


한차례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2일 다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 트럭이 도착했다.


트럭이 멈춰선 곳은 더 이상의 차량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차량진입방지석' 앞이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차문을 열고 상자를 내렸다. 그의 옆으로 익숙한 물건이 보인다. 손수레였다.


배송해야 할 물건들을 일일이 확인한 택배기사는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순으로 차곡차곡 수레에 상자를 쌓았다.


어쩐지 위태로워 보이는 상자들을 끌고 A씨는 경사를 따라 아파트 단지 정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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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하차 작업을 마친 택배기사는 이를 모두 수레에 실어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하루에 10번씩 왔다갔다 할 때도 있어 택배기사 A씨 "달라진 게 없다"


A씨는 "보다시피 돌(진입방지석) 이후로는 차가 못 들어간다. 주차장도 여전히 못 들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13개 동에 달하는 커다란 단지에서 이날 혼자 배달에 나선 A씨는 "지금은 혼자지만 이 지역은 항상 2명이 함께 배송한다. 그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폭염에도,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명절 때도 어김없이 기사들은 수레를 끌고 택배를 옮겨야 했다.


차에서 단지까지 최소 5분, 이 거리를 하루에 열 번씩 오갈 때도 있었다.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던 국토부, 남양주시, CJ대한통운 등 택배업계도 깜깜무소식이다.


택배 대란 이후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다. A씨는 "이 지역은 뭐...답이 없다"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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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실버택배는 일찌감치 무산택배업체와 주민협의체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말밖에 


다산 신도시 택배 분쟁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실버 택배'는 현재 무산된 상태다. 


실버 택배 비용 절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의 문제를 국민 혈세로 해결하려 든다'는 비난에 직면했기 때문.


당시 국토부는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택배 업체와 주민협의체는 뾰족한 대안도 없이 '논의'만 6개월째 이어가는 상황. 


그러는사이 오롯이 피해를 보는 건 점점 다가오는 겨울 한파에도 꼼짝없이 수레를 끌고 배달하게 생긴 택배기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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