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폭발 화재 여파로 '풍등 축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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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마치 디즈니 영화를 보는 듯한 장관을 선물했던 풍등 축제.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려 보내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낭만적인 속뜻 때문에 많은 이들이 축제에 참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 풍등 축제를 보기 어렵겠다.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화재의 여파 때문이다.


지난 7일 조그만 '풍등'에서 시작된 불길은 17시간 동안 저유소를 활활 불태웠다. 또한 약 43억원가량의 막대한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안전문제가 대두되자 전국 곳곳의 풍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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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나흘동안 전북 진안군에서 열리는 '2019 진안홍삼축제'에서는 당초 풍등 날리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풍등을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리는 행사로 대체한다.


이미 끝난 축제들도 내년을 위해 재정비에 돌입했다. 매년 9월이면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하얀 메밀꽃밭에서 볼 수 있었던 형형색색의 풍등.


하지만 효석문화제를 주최·주관하는 이효석문학선양회는 내년부터 풍등 날리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문제 때문에 풍등 날리기 행사 폐지를 고민하던 차에 저유소 화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인사이트'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홈페이지


충남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공주 백제문화제에서도 풍등은 금강 일원의 밤하늘을 빛내며 영롱한 비주얼을 뽐냈다.


그러나 백제문화제 측 역시 내년부터는 풍등을 띄우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이뤄지던 '풍등 날리기'가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 9일 축제를 끝낸 '제22회 전북 무주반딧불축제' 주최 측은 한꺼번에 날리는 풍등 개수를 줄이고 재질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5월에 열린 전국 최대 규모의 대구 풍등 축제도 안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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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축제 때 날린 풍등 때문에 산, 들에 불이 난 사례가 여러 건 있었지만 이번 저유소 화재처럼 큰불은 처음이었다. 


일각에서는 풍등 하나로 저유소가 폭발했다면 저유소 측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발화 원인이 풍등의 불씨라는 경찰 발표가 있었던 만큼 책임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사건을 계기로 풍등 축제에 안전관리에 문제점은 없는지 등 철저한 조사와 함께 화재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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