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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95% 화상' 딛고 사람들에 희망주려 '모델 데뷔' 꿈꾸는 18살 소년

끔찍한 화상 흉터를 자신의 일부라 받아들이고 오히려 많은 사람을 돕는데 앞장서는 소년의 사연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인사이트Adam Gray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자신을 '괴물'이라 여겼던 한 소년은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신에 무려 '95% 화상'을 입은 한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밀링턴 출신의 18살 소년 조니 퀸(Johnny Quinn)은 어릴 적 큰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4살의 어린 아이였던 조니는 집안 뒤뜰에 있던 헛간 안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


인사이트Adam Gray


그런데 바로 그때, 조니와 함께 놀던 강아지가 실수로 촛불을 넘어뜨리는 바람에 헛간 안에 불이 붙었다.


순식간에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불길은 어린 조니를 그대로 삼켜버렸다.


다행히 동생의 울음소리를 들은 누나 레아 코크란(Leah Cochran)이 헛간으로 달려왔고, 조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조니는 얼굴을 포함한 팔, 다리, 몸통 등 전신 95%가 넘는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에도 조니는 끔찍한 화상을 이겨내기 위해 80번이 넘는 힘든 수술을 견뎌야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dam Gray


이런 조니에게 가장 힘든 시간은 바로 거울 앞에 설 때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니는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매일 조니는 '내가 왜 살아남았지?', '난 그때 죽었어야 해'라며 자신을 증오했고, 급기야 거식증까지 앓게 됐다.


그는 자신을 괴물처럼 여기는 친구들 앞에서 한마디 대꾸도 못한 채 점점 더 작아져 갔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온 뒤, 조니는 180도 달라졌다.


지금까지 자신이 한 나쁜 생각들을 후회하는 한편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인사이트Adam Gray


자신의 외모는 흉측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것이라 여기게 된 조니. 그는 이제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조니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습관이다"며 "내가 노력한다면 어떠한 모습이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거울 앞에 서서 자책하는 대신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Adam Gray


조니는 현재 대학교에 다니며 'Courageous Faces Foundation'이라는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이 재단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차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정한 대우와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조니는 재단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재단의 모델 일까지 꿈꾸고 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조니는 "많은 사람이 저를 화상을 입은 피해자라 불렀다"며 "하지만 저는 이 화상 흉터를 자신 있게 내보이며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제 자신을 '화상가'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