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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온 '지각생' 귀가조치 안시키고 따로 모아 수시 적성고사 보게한 대학교

2019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서경대학교 적성고사가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서경대학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19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서경대학교 적성고사가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적성고사가 실시됐다. 


그런데 적성고사가 끝난 후 서경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수십 개의 항의글이 게재됐다.


서경대학교 측이 지각한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줘 형평성을 무너뜨렸다는 것.


이날 적성고사를 응시한 A씨는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적성고사 안내사항에는 입실시간 이후에는 어떠한 사정으로도 입실이 불가하며 귀가조치 된다고 명시되어있는데 지각생들을 받아줬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서경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실제로 서경대학교 입학처 적성고사 안내문에는 2시 정각에 시험이 시작되며 1시 40분까지 입실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입실완료 20분 전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한다고도 쓰여있다.


해당 공지사항을 인지한 학생들은 학교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한 만큼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아무리 기다려도 셔틀버스가 오지 않자 대다수의 학생들은 초조해진 마음에 택시나 일반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학교로 향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입실 마감인 40분에 가깝게 도착한 학생들은 제시간에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까지 가는 가파른 언덕길과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A씨에 따르면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며 달려가기도 했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입실시간에 맞춰 도착한 학생들. 그런데 40분에 마감되어야 하는 응시생 입장은 계속됐다.


서경대학교 측이 입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셔틀버스를 기다려준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늦지 않으려고 한 학생들과 달리 비교적 편하게 스쿨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을 따로 모아 서경대학교 측이 시험을 보게 해줬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다가 늦게 온 학생들은 인적사항 확인 등이 늦어지면서 20분간 숨 고를 시간까지 얻었다. 


기존 공지 사항과 다른 서경대학교에 학생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서경대학교 측은 올해 적성검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경대학교 입학관리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몇 년 전 치러진 적성검사 당시 입실시간에 늦은 학생들이 기물파손 및 무단침입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며 "같은 일은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유예시간제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시 이후에 온 학생들은 단 한 명도 들여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응시생들에게 '유예시간제'에 대해 미리 공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미리 알려주면 악용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어 공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입장은 이해한다"며 "다만 늦게 온 학생들에게 페널티를 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