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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멘트'로 지친 시민들 위로해주는 지하철 2호선 DJ 기관사님

지하철 2호선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기관사 이상헌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승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조금 특별한 안내 방송을 한다.

인사이트YouTube '오늘밤 김제동'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2호선 안.


"지금 취업 준비 혹은 공부 때문에 힘든 모든 청년분들 제가 이 자리에서 항상 변함없이 안전운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조용히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승객들 귀로 따뜻한 방송이 들려온다. 


업무와 공부에 힘들었을 승객들은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고 따뜻함을 느낀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지하철 2호선 'DJ 기관사' 이상헌씨가 소개됐다.


인사이트YouTube '오늘밤 김제동'


해가 지기 시작해 어슴푸레한 저녁, 영상 속 마이크를 든 이씨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기분 좋아지는 한마디를 남겼다. 


"혹여 오늘 일하면서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으셨다면 선반에 올려 두세요. 제가 차고지 가서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잔잔히 퍼져오는 감동에 미소를 지었고, 또 누군가는 눈시울을 적셨다.


인사이트YouTube '오늘밤 김제동'


이어진 이씨의 방송.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방송을 접한 한 승객은 "갑자기 따뜻한 말을 해주니까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냥 풀린 것 같아요"라며 이씨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힐링이 되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같았어요"라며 감동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오늘밤 김제동'


이씨가 이러한 방송을 하게 된 이유는 승객들에게 '휴머니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언제나 똑같은, 딱딱한 기관사의 안내 방송 대신 승객에게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이씨는 매일 날씨와 이벤트를 챙겨 방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날 진행자 김제동이 신청곡을 묻자 이씨는 선우정아의 '그러려니'를 선곡했다.


그는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감정의 동요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그러려니' 생각한다면 남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승객들만큼이나 고단한 하루를 보냈을 이씨는 또 자신을 찾을 승객을 위해 오늘도 방송을 준비한다. 


YouTube '오늘밤 김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