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사망자 신원 또 뒤바뀌어...인계 절차 여전히 ‘답답’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 신원이 바뀌는 등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절차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조건부 인도'하기로 했으나, 절차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 때문에 시신이 유족에게 늦게 인계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DNA 검사 확인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가족 희망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에 부작용이 도출된 것.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희생자의 신원이 바뀌어 장례식장에 운구된 것이다. 지난 17일에 이어 두번째다. 17일에는 단원고 2학년2반 김모양(17)으로 알려졌던 시신이 다른 사람으로 확인돼 목포로 시신을 돌려보내는 일도 있었다. 이번에는 시신을 운구해 빈소를 차렸지만 DNA 확인 결과 희생자는 ‘신원미상’으로 나온 것.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1시쯤 안산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단원고 2학년7반 이모군(18)의 시신이 운구됐다. 진도 현장에서 학부모가 육안 확인 절차를 거쳐 아들로 확인해 시신을 운구했다. 이군의 빈소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해경은 뒤늦게 이군의 DNA가 가족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유족들은 23일 오전에 예정된 발인을 비롯해 장례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하지만 이군의 유족들은 여전히 빈소를 지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원미상의 시신은 다시 진도로 보내지 않고 신원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 새벽 목포 기독병원에서는 옮겨진 시신을 놓고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와 유족들이 크게 반발했다.

한 유족은 "이 시간에 가족관계증명서를 어디에서 떼어 오느냐"며 항의했다.

유족 중 일부는 "병원 엘리베이터에 시신을 놓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며 "엿새 동안 실종 상태였는데 또 시신을 잃어버릴 뻔했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흥분한 일부 유족과 수사당국 관계자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