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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재미삼아 '쌍팔년도' 컨셉으로 찍어봤다는 어느 누리꾼의 사진 클라스

'쌍팔년도' 콘셉트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봤다는 어느 누리꾼의 작품이 화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지금 한 번 가족앨범을 펼쳐보자. 


엄마 아빠의 젊을 적 사진을 찾아본 다음, 그리고 위 사진을 보자.


어떤가. 구별이 좀 되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위 사진은 2018년, 서울 한복판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난 8일 디시인사이드 '필름카메라 갤러리'에는 "친구들이랑 찍은 것 올려본다"는 제목과 함께 실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개천절에 친구들과 이른바 '쌍팔년도' 콘셉트로 찍어봤다는 해당 사진들은 올라오자마자 필름카메라 갤러리를 넘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독보적인 퀄리티 덕분이다.


인화한 필름 속 친구들은 1988년도에 사는 것마냥 어깨가 낙낙한 양복에 커다란 잠자리 안경, 콧수염에 2:8 가르마를 한 모습이었다. 


사진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 또한 롤업한 청바지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복고풍 차림이었다.


이들은 낙원상가 근처 중국집, 다방, 광화문광장 등 옛 감성이 아직 살아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다소 빛바랜 듯한 사진의 색감은 물론이거니와 어색하고 조금쯤은 촌스러운 포즈까지 우리네 부모님의 젊은 시절 감성, 그 자체였다.


이후 실제 사진을 촬영한 익명의 주인공 A씨는 인사이트에 "모두 20대 중반으로, 오래된 친구들"이라며 관계를 소개했다.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이렇다.


친구들은 예전부터 70~90년대 패션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마침 A씨의 취미는 필름 카메라 촬영이었다. 또 마침 올해가 1988 서울 올림픽 30주년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우리 한 번 제대로 80년대 콘셉트로 촬영해보자"는 제안은 그렇게 나왔다.


의상과 안경 같은 소품은 평소 실제로 입고 다니는 아이템을 주로 활용했다. 대부분 동묘시장과 중고장터에서 구했다. 


촬영 장소는 옛 모습이 보존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를 중심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진짜 우리 엄마, 아빠 사진앨범을 보는 것만 같다"며 가장 화제를 모았던 촬영 포즈는 어떨까. 


이에 관해 A씨는 "진짜로 부모님 앨범에서 봤던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70~90년대 사진들을 참고하기도 했다"면서 "대부분은 즉흥적으로 촬영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친구들의 화보 아닌 화보 촬영은 작업 내내 현장에 있던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을 정도였다고.


즐겁게 촬영을 마친 A씨는 "80년대 콘셉트 GOGO '88 첫 번째 촬영회는 끝났다"라면서 "2회 촬영은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앨범에서 본 부모님 사진 속 장소에서도 찍어보려고 한다"고 향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누군가의 가족 앨범에서 보았을 법한 사진들을 남긴 이 친구들. 


A씨는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인사이트


時代의 變化! 요즈음 젊은이들이 先導하는 大流行 훼숀-스타일, 투-브릿지 안경-!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80년대 훼쇼니스타-!

투-브릿지 안경을 사십시요, 여러분! 투-브릿지 안경은 멋이 있읍니다.

*투-브릿지 안경은 금테보다는 뿔테를 착용해보셔요.


끝까지, 응답하라 1988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