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 들어온 노부부가 한참을 망설이다 주문 않고 그냥 나간 이유

인사이트Instagram 'dong_d_20'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문화 소외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최소한 어느 수준 이상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환경적 여건이나 정부의 지원 미흡 등으로 인해 최소한의 문화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 소외는 생각보다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동네 햄버거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일이다.


지난 3일 일러스트레이터 겸 웹툰 작가 '스무살 동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와 관련한 그림일기 한 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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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작가는 그림일기를 통해 "햄버거집에 어느 노부부가 들어오셨다"며 사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해당 햄버거집은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가게였다.


무인기계가 익숙하지 않은 할머니는 설명서가 따로 없는 기계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 기계는 '시간 초과'라는 안내음을 반복하며 자꾸만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직원을 불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테다. 작가는 "직원분들이 너무 바빠 보여 부르기 미안하셨는지 망설이셨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되돌아가자고 했다. "당신이 이거 먹고 싶다며" 속상해하던 할머니 또한 "집 가서 밥 먹지 뭐" 대답하는 할아버지의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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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는 그렇게 애써 방문한 햄버거집을 빈 손으로 나섰다. 그러나 가게 안, 누구도 노부부가 나가는 뒷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하며 작가는 일기를 끝맺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은 참 바쁘고 빠르게도 살아간다.


그러나 적응하려 애를 써도 끝내 소외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느린 것일까, 아니면 세상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일까.


늘 발걸음을 재촉하며 살게 되는 세상,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노부부는 우리에게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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