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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까지 사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할아버지의 옆좌석은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고개를 떨군 할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Facebook 캡처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영화관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슬픔을 안겼다.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에는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고개를 떨군 할아버지의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주말(6일) 말레이시아에 사는 여성 지아(Jia)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지아는 영화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영화관에 들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 어딘가 들떠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 팝콘과 음료를 들고 그녀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영화 시간이 다 될 때까지 고개를 돌려 출입문 입구를 바라보던 할아버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의 표정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영화 시작을 알리는 조명이 하나둘 꺼지자 할아버지는 "오지 않았어…"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아는 슬퍼 보이는 할아버지에게 괜찮은지 묻고 싶었지만 입을 닫고 그를 바라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간 지아와 눈이 마주친 할아버지는 "손 안 댔는데, 먹어요"라며 들고 있던 팝콘과 음료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리고선 할아버지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생각에 잠긴 듯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아는 "할아버지가 누군갈 애타게 기다렸어요. 이날 그가 꼭 기다리던 사람과 만났길 바랍니다"라며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영화가 아닌 자녀들 혹은 손주들과의 만남에 들떠있었으리라 추측했다.


할아버지의 실망 가득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 한 장. 지아가 공개한 이 사진은 단 이틀 만에 '좋아요' 2.5만 개와 9,890회 공유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