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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하는 주인 피해 처음보는 사람 뒤로 몸 숨겼던 댕댕이가 이렇게 변했다

몸과 마음에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강아지이지만, 녀석은 여전히 사람을 좋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자유연대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뇌진탕이 올 만큼 주인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던 강아지.


사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찰 만도 한데, 녀석은 구조된 후에도 사람이 너무 좋아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어쩌면 녀석은 '사람'이 무서웠던게 아니라 홀로 '방치'된 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긴급 구조된 강아지 '보담이'의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자유연대 


추석 연휴였던 당시, 강아지 보담이는 '밤낮없이 개가 구타당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처음 발견됐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보담이는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다. 


밥은커녕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는지 활동가가 건넨 종이컵 2컵 분량의 물을 허겁지겁 들이켰다. 


무엇보다 활동가들을 가슴 아프게 한 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보담이가 보인 행동이었다.


보담이는 덜덜 떨며 자신을 학대한 주인이 아닌 이날 처음 본 활동가 뒤로 몸을 숨겼다.


마치 자신을 지옥에서 빼내 줄 누군가가 나타났음을 본능적으로 느낀 듯 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자유연대 


이웃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보담이는 지난 8월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아지를 때리는 주인의 목소리와 울부짖는 보담이의 울음소리가 온 동네로 퍼졌을 정도라고.


검진 결과 보람이는 뇌진탕에 왼쪽 앞자리와 양측 뒷다리의 자세반응이 떨어지고, 두 눈도 결막 출혈이 생긴 상태였다.


극적으로 구조된 보담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현재 동물자유연대 복지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학대의 상처가 가득할 텐데도 보담이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한다. 꼬리를 흔들며 사람들을 졸래졸래 쫓아다니고, 안아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따뜻한 품을 간절히 바라왔다는 뜻인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쓰인다.


어느덧 초롱초롱한 눈빛을 되찾은 보담이는 현재 자신을 마음껏 사랑해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