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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의사 대신 수술하는 영업사원들의 '소름甲' 실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파헤친 대리수술 실태에 시청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통제구역인 병원 수술실에 비의료진이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수술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통용되고 있다는 놀랍고도 끔찍한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외부인들 - 통제구역 안의 비밀 거래'편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는 최근 이슈가 됐던 무자격자와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수술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의 버스 운전사였던 강모 씨는 전신마취를 하지만 1시간 이내 끝나는 간단한 어깨 수술을 받은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는 투병 끝에 결국 지난달 9월 사망했다.


검찰이 확인한 병원의 CCTV와 내시경 카메라에는 수술 시작 9분 후 들어온 의문의 양복차림 남성이 잡혀 있었다.


그는 의료진이 아닌 의료기기 업체의 영업사원이었고, 영상이 공개되자 병원 측은 뒤늦게 대리수술 사실을 시인했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근무중인 제보자들은 대리수술이 "이쪽 업계에서 공공연한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하루 세 건 정도 수술을 하고 있고, 수술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한 영업사원도 있었다.


영업사원들이 할 줄 아는 수술이 많아질수록 월급이 올라간다는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들은 별다른 수술 교육도 받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실에서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온라인에 있는 영상을 통해 배우는게 전부다.


제보를 받은 한 대학 병원에서는 영업사원이 따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을 정도였고, 유명한 척추관절전문 병원 역시 대리수술이 자행되고 있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대리수술을 맡기는 이 같은 행태는 병원과 의료기기 영업사원 사이에 형성된 '갑을관계'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의사들은 대리수술을 들켜 고발을 당해도 짧은 시간 의사 면허가 정지된 후 복직하면 그만이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리수술을 막을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해보인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