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잃어버린 '269만원' 든 상자 찾아주려 일 제쳐두고 도와준 부산 택배기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택배기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이 늘 문제로 대두되는 우리 사회. 그만큼 팍팍할 삶 가운데서도 부산의 한 택배기사가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5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15분께 74살 A씨가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러했다.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 할아버지는 최근 홈쇼핑에서 구입한 신발을 반품하면서 택배 상자를 쌌다. 


이때 병원비로 쓰려고 한 푼 두 푼씩 어렵게 모아놓은 269만원을 상자에 같이 넣어 함께 보내버리고 만 것.


인사이트Facebook 'BusanPolice'


할아버지는 반품한 택배물이 부산에 도착했다는 말만 듣고 울산에서 부산까지 새벽부터 무작정 발걸음을 한 터였다.


"나 좀 제발 도와주이소" 애타는 할아버지의 부탁에 경찰은 택배회사 물류창고로 출동했다. 


그러나 거대한 물류창고에서 할아버지의 택배 상자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수천 개의 택배가 분류작업 중이었고 그 가운데 이미 택배를 싣고 출발하려는 차량이 있었다.


하지만 사연을 들은 택배기사는 출발시키려던 트럭 적재함을 곧장 멈춰 세웠다. 기사의 협조 덕분에 경찰은 바닥과 적재함에 뒤섞여 쌓여있던 택배물들을 수색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BusanPolice'


한 시간가량 뒤진 끝에 마침내 할아버지의 택배 상자가 나왔다. 상자에는 병원비 269만원이 천만다행으로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할아버지가 잃어버린 돈을 되찾는 모습을 확인한 뒤, 택배기사는 그제야 밀려있던 배송 소화를 위해 차를 출발시켰다.


배송하는 건수로 임금을 받는 택배기사의 경우 시간이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


자신보다 홀로 어렵게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먼저 생각한 해당 택배기사의 행동은 주위에 훈훈함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돈을 되찾은 할아버지 A씨는 "혼자 겨우 살고 있었는데 모아둔 병원비를 잃어버려 막막하고 죽고 싶었다"며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한 뒤 울산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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