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었습니다"…'미스터션샤인' 본 고대생의 글

인사이트tvN '미스터 션샤인'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


지난달 30일 tvN '미스터 션샤인'이 24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작품은 조국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투쟁과 사랑을 그렸다. 픽션이었지만 사실은 사실과 가깝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한 대학생의 사연이 이를 증명했다.


지난 5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익명의 한 고대생이 올린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tvN '미스터 션샤인'


얼마 전에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을 본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지난봄 집안의 숨겨졌던 사연 하나를 알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아버지, 즉 제 외증조부께서 독립운동을 하셨더라"라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A씨의 외증조부는 그 당시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외증조부는 독립운동을 위한 인쇄물을 비밀리에 발간하며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했다.


항일에 투신한 외증조부의 최후는 독립투사 대부분의 그것과 비슷했다. 일제에 발각된 뒤 서대문형무소로 끌려가고 만 것. 


A씨는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셨고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결국 후유증으로 일찍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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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처음에는 외증조부의 독립운동 지원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무모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외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하며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집안은 급격하게 가난해졌으며 어린 자녀들은 친척 등 남의 집을 전전해야 했다.


이후 외증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이 밝혀지면서 남은 가족들은 온갖 수모와 멸시까지 겪으며 매우 가난하게 살아갔다. 그뿐만 아니었다.


A씨는 "당시 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여하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서로 모르는 척하고 흩어져서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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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외증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런 외증조부가 원망스럽게만 느껴졌던 A씨.


A씨는 "드라마를 보면서 독립운동을 결심한 외증조부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가슴 아픈 결정이었을지 짐작했다"며 "외증조부가 무모했다고 생각한 제가 너무 부끄러웠다"고 했다.


A씨의 외증조부 또한 어린 딸들과 함께 평범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었을 것이다. 딸이 시집가는 모습도 보고 싶었을 것이다.


이 땅, 지금의 대한민국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다. 범인(凡人) 한 사람, 한 사람의 떨리는 용기와 고귀한 핏방울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화려한 날들만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 있었고... 두려웠으나, 끝까지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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