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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우리에서 뼈만 앙상해져 죽은 채 발견 '동물원' 아기 코끼리

새 단장 공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동물원에서 코끼리 2마리가 잇따라 사망했다.

인사이트동물원에서 사망한 3살 코끼리 / Friends of the Orangutan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8개월 전까지만 해도 코끼리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은 들판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었던 동물원.


이 동물원은 새 단장 공사에 들어간다며 코끼리 울타리를 폐쇄했다.


또 울타리에 있던 코끼리들을 모두 동물원 뒤쪽 콘크리트 구역으로 옮겼다.


그런데 콘크리트에서 생활하던 코끼리가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동물원 측에서는 여전히 그 원인을 밝히지 않아 각종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말레이시아 록카위 동물원(Lok Kawi Wildlife Park) 상황을 보도했다.


인사이트폐쇄된 코끼리 우리 / Friends of the Orangutans


현지 야생 동물 보호 단체 매니저 어프레쉬펄 싱(Upreshpal Singh)에 따르면 록카위 동물원의 폐쇄된 코끼리 우리 표지판에는 2018년 7월 공사가 끝날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공사는 중단된 상황. 싱은 "남아 있는 코끼리들의 건강 상태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한다.


코끼리 우리가 폐쇄된 후 코끼리들이 24시간 쇠사슬에 묶여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


발 구조상 모래처럼 부드러운 바닥에서 지내야 하는 코끼리들에게 시멘트 바닥은 매우 불편하다.


인사이트배설물로 가득한 콘크리트 바닥 / Friends of the Orangutans


또 주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아 코끼리들이 살고 있는 곳에는 배설물이 가득한 상황이다.


싱은 "코끼리들의 발 건강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쇠사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생 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록카위 동물원이 재정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싱은 "록카위 동물원은 매년 수백만 달러를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뿐만 아니다. 싱은 동물원 측에서 코끼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사이트쇠사슬에 묶여있는 코끼리들 / Friends of the Orangutans


지난 5월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보르네오 코끼리 13살 야피트가 사망했으며, 한 달 뒤 또 다른 보르네오 코끼리 3살 겐두도 세상을 떠났다.


특히 최근 사망한 아기 코끼리는 뼈만 앙상한 채 남아있는 모습이 야생 동물 보호 단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동물원 측의 동물 관리 소홀에 대한 의심을 더 했다.


동물원 측에서는 코끼리들의 사망 관련 소식을 모두 은폐했으며 여전히 코끼리 죽음의 관련된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사바 관광문화환경부 장관 크리스티나 리우(Christina Liew)는 록카위 동물원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이 시설은 모든 것이 잘되어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야생 동물 보호 단체는 크리스티나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싱은 "동물원을 둘러볼 때 최소한 야생 동물 전문가를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동물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사실대로 모두 공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