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 승부차기 실패하자 죄책감에 무릎꿇고 울음터트린 17살 축구선수
AFC U-16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이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가운데 실축한 키커 손호준이 무릎 꿇고 좌절했다.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결승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긴장된 순간, 아직 엄청난 압박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린 한 선수가 기회를 놓치자 죄책감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4일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6 남자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의 MBPJ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4강전을 치렀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전반 2분 타지키스탄의 프리킥 상황에 첫 골을 빼앗겼다.
대표팀은 좌절하지 않고 곧장 강력한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39분 코너킥 기회를 살려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대한민국과 타지키스탄은 승부차기로 승리를 결정짓게 됐다.
승부차기 역시 끈질기게 이어졌다. 양팀 모두 6번째 키커가 나올 때까지 한 치의 실수가 없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7번째 키커로 나선 손호준(17) 선수는 결국 숨 막히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다.
힘차게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팀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어서였을까.
상대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공이 튕겨 나오자 손호준 선수는 그 자리에서 얼굴을 감싸 쥐며 끝내 무릎을 꿇었다.
한편, AF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김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경기 초반 실점한 게 뼈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더 효율적으로 싸워야 했다"며 "내년 월드컵에 대비해 아프리카, 유럽팀들을 상대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김 감독은 "타지키스탄 골키퍼 또한 훌륭했다"고 칭찬하며 손호준 선수의 실축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