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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짜리 냉장고 방치해 놓고 '70억원 제빙기' 사겠다는 육군

육군이 약 2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의학용 냉장고가 6개월 이상 방치돼 있어 논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육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육군이 약 2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의학용 냉장고가 6개월 이상 방치돼 있어 논란이다.


5일 중앙일보는 육군이 의학용 냉장고를 방치하고 있어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온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3월 육군이 한 중소기업에 한 대당 약 450만원을 주고 의약품 보관용 냉장고 48대를 샀다고 전했다.


기온 변화에 품질이 변하기 쉬운 약품, 혈액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총 2억 1,0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의학용 냉장고가 보급된 지 이틀 만에 육군군수사령부는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령부는 온도를 자동 조절하기 위해 태블릿 PC와 연동하는 블루투스 기능이 문제라고 들었다.


앞서 지난 2월 사령부는 "PC 무선 키보드, 마우스 등 입력장치는 암호화 기능이 있는 제품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방식의 연결 장치는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학용 냉장고 계약 전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역대급 폭염이 덮쳤던 올여름에도 냉장고는 방치됐을 뿐, 사용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에는 내년 국방예산에 약 70억원의 제빙기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제빙기는 한 대당 약 400만원으로 총 1,932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이에 국방부가 문재인 정부의 국방예산 확대 기조에 예산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 물자관리과 관계자는 "군은 블루투스로 냉장고와 태블릿 PC간 데이터 전송을 위한 암호화 프로그램을 보완 중에 있으며, 이달 안에 작업을 완료 후 보안측정을 거쳐 정상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