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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에 버려진 '장애' 한국 유기견이 미국서 '영웅견'이 됐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 간 장애견 치치가 2018 미국의 영웅견으로 선정됐다.

인사이트NBC '투데이쇼'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유기견에서 희망의 증거로 다시 태어난 장애견이 있다. 한국 출신의 래트리버 강아지, 치치의 이야기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NBC 방송의 '투데이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 다리에 의족을 차고 다니며 사람을 돕는 한국 출신의 반려견 치치가 '2018 미국 영웅견 상(Hero Dog Awards)'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치치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경남 함안의 한 시골 마을에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불법 투기됐다.


생활 쓰레기처럼 보였던 봉투에는 네 발이 압박붕대로 묶인 골든래트리버 한 마리가 담겨 있었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의 상태는 참혹 그 자체였다. 언제 감았는지 모를 압박붕대가 오랜 시간 발을 옥죄어 뼈가 드러날 정도였고, 결국 녀석의 네 다리는 절단해야 했다.


인사이트gofundme


그밖에도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아이는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건강을 되찾은 골든래트리버에게는 치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지가 없는 유명인사 닉 부이치치처럼 세상의 희망이 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평생 재활 치료가 필요한 치치에게 국내 사람들의 손길은 다가오지 않았다. 


결국 치치는 바다를 건너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고 2년여가 흐른 지난 2018년. 치치는 미국의 영웅이 됐다.


영웅견 상의 주인공으로 치치를 선정한 현지 동물구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American Humane)은 "치치가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인 치료견(therapy dog)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용기와 인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태도를 사람들에 몸소 보여준 치치. 한국을 건너 미국에서 치치는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인사이트Instagram 'chichirescue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