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인데 미역이 1조각" 화나는 어린이집 '부실급식' 실태
균형 잡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은커녕 식판 칸이 텅 빈 채 나오는 어린이집 부실급식 실태가 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꾸준히 제기돼오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부실급식 실태가 또 한 번 보도됐다.
지난 3일 JTBC '뉴스룸'은 교사들이 직접 찍은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가 전한 사진 속 급식은 미역국에 미역 1조각만 둥둥 떠 있고, 볶음밥이 나온 날에는 반찬 칸이 텅 빈 모습이었다. 소고깃국은 국물 색이 투명해 물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사들은 "팽이버섯 3봉지와 우거지 1봉지로 교사 7명, 어린이 29명이 나눠 먹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식단표를 짜 준 곳이다. 식약처가 7년 전인 지난 2011년 관리 강화를 위해 도입한 센터다.
그러나 위 사례처럼 실제 현장에서 식단표와 다른 부실한 급식을 제공해도 센터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식단표에) 수긍을 하시고 이행을 하시면 하는 거고 안 하셔도 뭐 특별히 그런 건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센터 운영에 식약처가 투입하는 금액은 연간 수백억 원. 그러나 아이들이 받는 식판은 여전히 텅 비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