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돼 새 가족 품에 안길 예정이던 유기견 '상암이'가 마취총에 맞아 죽었다

인사이트상암이가 살아있을 때의 모습 / 상암이 지킴이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주인이 없어 '반려견 놀이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늘 밖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던 유기견 '상암이'.


상암이는 월드컵공원을 떠돌던 유기견이었다.


다행히도 상암이는 자신을 아끼던 이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구조 후 입양까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상암이는 새로운 주인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낼 날을 뒤로 한 채 지난 28일, 마취총을 맞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다른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암이의 모습 / 상암이 지킴이들


지난달 28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포획을 위해 쏜 마취총에 상암이가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엽사의 무분별한 마취총 발포로 상암이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부위인 넓적다리나 엉덩이 쪽이 아닌 가슴 쪽에 마취총을 맞았다.


가슴에 마취총을 맞은 상암이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쇼크사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 사고는 억새축제를 앞두고 '유기견을 포획해달라'는 빗발치는 민원에 상암이를 급히 포획하려 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인사이트마취총을 맞고 사망한 상암이 / 상암이 지킴이들


이에 지자체 측이 상암이를 '민원 처리'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마취총을 사용할 때는 동물의 건강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들이 마취총을 맞는다고 해서 바로 마취가 되진 않을 뿐더러 자칫하면 동물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상암이 포획 과정에서 담당 구조팀은 수의사를 동행하지 않고 포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시민들이 만들어준 상암이의 추모비 / 상암이 지킴이들


이번 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기견 포획제도 개선'에 대한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을 상암이를 아껴온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유기견 포획제도가 개선돼 앞으로 상암이처럼 억울하게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국민청원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3일 오후 4시 기준, 5700여명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


인사이트상암이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마련한 공간 / 상암이 지킴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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