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입은 한국인 직접 찾아가 무릎꿇고 '한국말'로 사죄한 일본 전 총리

인사이트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위안부 피해자 문제, 욱일기 등 제국주의 시절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 


이런 가운데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오전 하토야마 전 총리는 경남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위령각에 참배하고 고령의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합천은 현재 국내 거주 중인 2천여 명의 원폭 피해자 중 600여 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폭 피해자가 살고 있다.


이날 복지회관을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안녕하세요. 하토야마 유키오라고 합니다"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서대문 형무소에서 큰절 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 뉴스1


위령각을 찾아 참배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많이 늦었지만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방문하게 되어 좋다. 일본 총리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배를 마친 그는 고령의 원폭 피해자 30여 명을 직접 만나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고, 무릎을 꿇고 는 한 명 한 명 손을 잡아가며 위로했다. 


한국어로 짧게 자기 소개를 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식민지와 미국 원폭 투하에 의한 이중 피해자인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배상이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그 부분은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유관순 열사의 옥사 앞에서 헌화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 뉴스1


일본의 전·현직 총리 중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각에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93대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야당 의원 시절부터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큰절을 올리고,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옥사 앞에 백합을 헌화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국민의 시선을 끈 바 있다. 


그런 하토야마 전 총리의 정치 업적과 동북아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해 지난 2일 부산대학교는 그에게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