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우울증'에 걸리자 남편은 '생명보험'을 가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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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매일 우울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악마의 속삭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4년 전 아내의 자살을 독려한 남편 그레이엄 모란트(Graham Morant)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11월, 호주 출신의 56세 여성 제니퍼 모란트(Jennifer Morant)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의 곁에는 "제발 나를 소생시키지 마세요"라는 유서가 함께 놓여 있었다.


경찰은 자동차 안에서 석유발전기가 함께 발견된 점, 제니퍼가 평소 만성적인 요통과 우울증을 심하게 알았다는 점을 토대로 사건을 단순 자살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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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년이 흐른 뒤, 잊혀졌던 제니퍼 모란트의 죽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남편 그레이엄이 제니퍼의 자살에 깊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결과, 그레이엄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제니퍼에게 적극적으로 자살을 권유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의 결정적 원인인 석유발전기를 사러 가는 길에도 그레이엄이 직접 운전을 해 제니퍼를 철물점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제니퍼의 친구가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자살하기 일주일 전, 제니퍼가 "남편이 도와주기로 했다. 나는 이제 자살할 수 있다"라고 말한 사실도 밝혀졌다.


더욱이 그레이엄은 아내가 죽은 뒤, 호주 돈 140만 달러(한화 약 11억 2,000만 원)가 넘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망 보험금으로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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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증거를 바탕으로 그레이엄은 아내의 자살에 조언하고, 직접 도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그레이엄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아내의 보험금을 노리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심적으로 불안한 아내를 보살펴주기는커녕 죽음으로 몰아세운 남편의 비정한 모습에 호주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에 퀸즐랜드주 법원 배심원단은 그레이엄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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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재판의 담당 판사인 피터 데이비스(Peter Davis) 역시 "남편이 적극적으로 조언하지 않았더라면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그레이엄처럼 자살 방법을 조언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재판 결과에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그레이엄의 최종 선고 공판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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