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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앞두고 팀 동료에게 페널티킥 '쿨하게' 양보한 즐라탄

즐라탄이 그 어려운 해트트릭 기회를 마다하고 팀 동료에게 PK를 양보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무리 골을 잘 넣는 선수라 할지라도 1년에 한 번 하기 힘든 기록 '해트트릭'.


해트트릭은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넣는 기록을 말한다. 선수에게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 혼자 경기를 결정지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늘 선수들은 해트트릭을 갈망한다. 특히 그 마음은 2골을 넣은 상황에서 극대화된다. 안 그러던 선수도 2골을 넣고 나면 '탐욕'을 부리고, 어떻게든 해트트릭을 달성하려고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한때 '인간계 최강'의 선수로 불렸던, 축구 게임에서는 사기적인 능력치 덕분에 메시·호날두와 함께 '호즐메'로 묶이기도 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달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습텁헙 센터에서는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 vs 밴쿠버 화이트갭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즐라탄은 선발 출장해 2골을 기록하며 팀에게 3-0 승리를 안겼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두 골을 넣은 즐라탄의 실력이 아니었다. 대인배스러운 '쿨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즐라탄은 전반 4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후반 13분 또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후반 32분, 해트트릭을 완성할 기회가 왔다.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것이다.


FOX


하지만 즐라탄은 자신이 차지 않고 팀 동료 로맹 알렉산드리니에게 양보했다. 즐라탄에게 PK를 양보받은 로맹은 침착하게 골을 완성하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즐라탄은 "LA갤럭시에 오면서 말했지만 난 '일인극'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팀과 팀 동료를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MLS


이어 "내 동료가 PK 골을 성공시켜 자신감을 얻는다면 나는 얼마든지 양보하겠다. 내 개인의 해트트릭보다는 팀 동료의 자신감이, 더 나아가 팀의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라는 짧지만 큰 의미가 있는 말을 남겼다. 자신의 기록에만 매몰돼 다른 선수의 사기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몇몇 스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