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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400만원"…고액 수학여행비에 추억대신 '부담'만 쌓이는 학생들

2016년부터 올해까지 97개 초·중·고교에서 학생 1명당 수학경비가 100만원을 넘은 경우는 총 18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아이를 수학여행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A씨가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을 수학여행에 보내지 않기로 한 건 돈 때문이었다.


1학년 때도 수학여행을 보내주지 못한 터라 3학년 때는 졸업 전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꼭 보내주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비용을 확인한 뒤 A씨는 딸에게 또 미안한 소리를 해야 했다.


인사이트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는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두 아이를 둔 아버지 A씨의 사연이다.


A씨에 따르면 일본으로 2박 3일 수학여행을 간다며 학교가 요구한 수학여행 비용은 110만원이었다.


이처럼 100만원이 넘는 수학여행 비용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는 A씨 뿐만이 아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수학 여행비가 학생 1명당 100만원을 넘은 경우는 97개 초·중·고교에서 총 18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 가운데 1인당 200만원대였던 경우는 27건(18개교), 300만원대는 20건(9개교)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 특목고의 2016년 수학여행비는 446만 5천원으로 한 학기 대학교 등록금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수학여행을 포기하도록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일각에서는 고가의 돈을 들이는 수학여행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온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A씨도 사연에서 "다른 아이들도 50% 정도는 불참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도 "직장인들도 400만원은 부담스럽다", "학생 절반이 못 가는 수학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