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기술, 체력, 선수 선발 문제다" 중국 축구 신랄하게 비판한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이 돈만 많이 쓰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냉혹하게 지적했다.

인사이트거스 히딩크 감독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중국 축구 U-21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중국 축구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지적했다.


중국 축구계는 거물급 감독의 쓴소리에 당황하는 모양새지만, 중국 축구팬들은 "응당 맞는 말을 하고 있다"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중국 매체 'ZY뉴스'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U-21 대표팀에는 현재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10일 공식 부임한 뒤 현재까지는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중국 축구의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는 공식 부임하기 전부터 중국 축구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었고, 최근 '취징 4개국' 대회도 참관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본래 냉정하기로 유명한 히딩크 감독이지만, 현재의 중국 U-21 대표팀에 대해서는 더없이 냉정했다. "주전급으로 쓸 만한 선수는 고작해야 4~5명 수준"이라는 게 히딩크 감독의 평가다.


히딩크 감독이 크게 지적한 부분은 세 가지. 먼저 "중국 U-21 대표팀 선수들은 정신적·체력적·기술적으로 준비돼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뛸만한 선수'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전술적인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낮아 자기 뜻을 펼치기 어렵다는 뜻.


마지막으로 히딩크 감독은 '선수 선발'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수 선발이 감독이 아닌 협회의 의지로 이뤄져 왔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냉혹한 평가가 나오자 중국 축구팬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체질 개선'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외부의 간섭을 완전히 차단하고 독자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던 모습을 중국 U-21 대표팀 내에서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와 발맞춰 히딩크 감독도 기존의 중국 축구와는 사뭇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중국 축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신 스트라이커'를 선발한 것이 그 예다.


현재 히딩크 감독은 '2020 AFC U-23 챔피언십'을 목표로 선수단 구성에 나선 상태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예선도 겸한다. 궁극적으로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중국 축구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대회.


중국이 지난 3번의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차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더불어 여러 차례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이 중국 축구에 '역사'를 선물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