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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투옥한 서대문형무소서 무릎 꿇고 사죄했던 일본 총리

지난 2015년 회의 참석차 한국에 방문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린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금으로부터 98년 전인 1920년 9월 28일은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짧은 삶을 마감했던 날이다.


감옥에 갇혀서도 끝까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는 가혹한 고문과 폭행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열여덟이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잔혹했던 일본 때문에 겪어야 했던 우리의 '슬픈 역사'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015년 전후 70주년 담화를 발표하며 "일러 전쟁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과거사에 대한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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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행보는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8월 12일 '2015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 참석 차 한국을 찾았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회의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의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그는 서대문 형무소 추모비 앞에서 두 손을 모아 묵념한 뒤 무릎을 꿇고 큰절까지 올렸다.


이어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지하의 여성옥사 8호실 앞에 백합 꽃다발을 헌화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 5여 분여 동안 머물렀다.


그는 서대문형무소 전시관 1층 방명록에 "만세운동에 힘을 다하신 모든 영혼들에게 편안한 쉼이 있기를 바라고, 독립, 평화, 인권, 우애를 위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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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한 사람의 일본인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서대문 형무소를 찾았습니다"라며 "고문당하고 목숨까지 잃는 일이 벌어졌던 이 자리에서 그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93대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야당 의원 시절부터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일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95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고 아시아 이웃들과 공생 사회를 실현하는 것에 사명감을 보이는 것이 전후 일본의 원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