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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집이 깨끗한 이유와 '위안부 문제'가 관련 있다"

'죄' 자체보다는 타인의 시선과 그로 인한 수치심을 더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성향 때문에 일본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겉으로는 국화처럼 온화하면서도, 속으로는 사무라이의 칼을 품고 있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국화와 칼'


미국의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의 성향을 이렇게 분석했다.


국화 그리고 칼. 서로 상반되는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중성. 그것은 일본인들의 야욕이 들끓어 오를 때 비로소 발현된다.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온화한 미소를 품은 얼굴로 "스미마셍~"을 외치면서도, 약자 앞에서 한없이 강해지는 짐승이 되어 침략을 일삼는다.


이렇듯 이중적인 속내를 지닌 탓에 '죄' 앞에서도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서울시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은 '수치심'의 문화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서양에서는 '죄책감'의 문화가 있어 기독교적인 양심으로 죄를 판단, 반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은 '수치심'의 문화로 인해 죄 자체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더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잘못이나 과오, 죄를 저지르고도 그 자체보다는 타인이 그 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더 주목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타인이 그 죄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죄 자체가 무의미해져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루스 베네딕트의 분석이다.


인사이트뉴스1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진중권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지적했다.


지난 8월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한 진 교수는 "일본 문화에선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죄를 짓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평화의 소녀상을 못 참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도 일본 고유의 토착 신앙인 신도(神道)가 '죄'를 대하는 일본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에 따르면 신도에서 죄는 '더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인사이트JTBC '방구석1열'


이에 신도에서는 죄를 지은 후 먼지를 털어내는 정화 의식을 거행하는데, 먼지처럼 죄를 털어내면 어떤 죄든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이유로 죄를 씻기 위해 자신과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본인들. 그런 일본인들에게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은 '먼지'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떻게든 그 먼지를 털고 치우려고 몸부림치며, 그 먼지만 없어지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인사이트JTBC '방구석1열'


과연 먼지를 털고 청소를 하듯이 눈에만 보이지 않는다면 죄가 사라질까.


그렇게 해서 털어지는 것은 죄가 아니라 '수치심'뿐이다. 일본인들이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역사를 왜곡하고 사죄를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일본. 하늘은 그 더러운 손바닥을 비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