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사진작가 '아해'의 홈페이지. ⓒahae.com/
외국에서 더 유명한 익명의 한국 사진작가 '아해'가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주)세모 전 회장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실제 주인으로 파악되는 유 전 회장의 일가가 (주)아이원아이홀딩스를 지주사로 내세워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 명단에 (주)아해가 올라와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주)아해는 유 전 회장이 실체를 감추고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아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해 국제사진전을 주관하는 '아해프레스'의 대표인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 청해진해운의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라는 점 때문이다.
청해진해운 주식의 39.4%를 보유한 최대주주 (주)청해지의 대주주가 바로 아이원아이홀딩스다.
청해지 주식의 42.81%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인 유혁기씨와 유대균씨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주인을 추적해 올라가면 유 전 회장과 아들 두 명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서 활동하는 사업가이자 사진작가로 알려진 아해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2차 대전 종전 직후 한국으로 돌아와 20세부터 그림, 조각 등 예술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2012년 5월에는 마을이 통째로 경매에 부쳐져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을 52만유로(한화 약 7억7000만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내부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만장자 사진작가 아해가 바로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청해진해운이 지난해 문화예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도 유 전 회장의 개인사진전을 통한 국제 문화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은 2013년 3월27일 회사 사업 항목으로 사진 및 예술 판매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 예술품 및 골동품 소매업 등을 추가했다.
아해는 자신의 홈페이지(www.ahae.com)에서 "발명가, 박애주의자, 화가, 기업가, 시인, 조각가, 환경운동가, 태권도 유단자(7단), 디자이너"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유기농업과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기업을 세워 환경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벤더농장 등 모두 123개의 농장을 운영 중이며 1000개가 넘는 특허와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인천지검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인 유 전 회장과 두 아들, 회사 관계자 등 3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