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짝사랑한 남사친이 결혼하는 모습을 본 여성이 쓴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나 너 좋아해"


술김에 고백하고 말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너지만, 갑자기 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버린 니 얼굴이 잊히질 않았다.


덜컥 겁이 났다. 그런 널 보면서 너랑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까 봐, 완전히 너를 잃어버릴까 봐 그게 무서워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술 먹고 장난 친거야~ 그걸 믿었냐?"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거짓말이었다. 사실 나는 널 오래도록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을 거쳐, 둘 다 사회인이 될 때까지.


예전부터 너는 항상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고, 잘난 친구였지만 그런 니 앞에서 나는 언제나 작아졌다. 당당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니가 나에게 "왜 연애 안 해?"라고 물었을 때가 생각난다. 나는 그저 "관심 없어. 시험 준비로 바빠"라고 둘러댔다.


그런 나에게 넌 웃으면서 "연애 안 하는 게 감정 소모도 안 하고 속 편할 때가 있어"라고 위로해줬다.


그러면서 니 이야기를 털어놓았지. 난 그날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언젠가 너의 생일날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직접 만든 케이크를 너에게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제법 그럴싸했던 포장 때문이었는지 너는 "어디서 사온 거야? 잘 먹을게"라고 말했고, 허둥지둥 수업에 늦었다고 뛰어갔다.


뛰어가는 니 손에서 흔들리는 케익 상자를 한참 동안 바라봤던 나. 그때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차라리 엉성하게 포장할걸. 그러면 직접 만든 거냐고 한 번은 물어봐줬을 텐데"


다음 날 동아리방에서 내가 만든 케이크를 사람들과 나눠 먹은 걸 보고 니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정말 너무 밉고, 재수 없고, 짝사랑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10년 동안 널 짝사랑했다. 중간에 마음을 접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은 머리를 따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너의 결혼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갑작스럽게 니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고, 신부가 될 여자를 선으로 만났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생각보다 너무 평범한 여자였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니가 결혼할 사람이라면서 나에게 그분을 소개시켜 준 날, 그동안의 내 못난 생각들과 내 못난 열등감, 감정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후회했다. 난 도대체 무엇이 두려웠길래 그렇게 니 앞에서 망설였던 것일까.


"왜 이렇게 일찍 결혼해". 장난처럼 건넸던 이 한 마디에는 내 진심도 숨겨져 있었다.


10년간 내가 널 그토록 좋아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너의 인생 마지막 날 그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디 마지막 날이라도.


내가 진짜 널 정말 많이 좋아했어. 그런데 앞으로는 아닐 거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뷰티인사이드'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10년 동안 짝사랑한 첫사랑이 결혼을 하는 후기"라는 제목의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내용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지만 구체적인 상황, 감정 묘사와 절절한 문구로 짝사랑해본 사람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누군가를 열렬히 짝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또 그런 존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기억은 사라져도


아련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고


사람은 떠나도


머문 자리에 그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 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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